무겁지 않게 가볍게

게임을 출시 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 중 하나는 "4년 동안 게임 70개를 만든 개발자의 이야기" 영상 때문이다. 매번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모습이 깊은 감동을 주었다. 만들던 게임이 완성되지 않더라도 그것과 상관없이 동기부여를 줄 수 없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으면, 바로 새로운 것에 임하는 것이 매우 멋졌다. 미완성에 대한 자책이 없는 게 나와는 매우 달랐다. 어떻게 저렇게 가볍게 접근할 수 있을까. 70개는 큰 숫자다.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지속할 수 있는 그 뚝심이 부러웠다. 출시라는 것에 난 무척 많은 무게를 두었다. 이것저것 모두 갖춰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. 부족한 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용기가 없었다. 심지어 지금 하는 게 잘 안 되더라도 툭툭 털고 다음을 준비하면 될 일인데, 그것이 두려웠다.

가볍게 접근하고 의견을 들어보고 개선하고, 이것을 반복하다보면 몰라보게 나아지는 것을 느낀다. 무겁지 않게 가볍게.